근래 건강사정이 좀 심하게 악화일로를 걸어 통원치료로 다망한 중에 쓰르라미 울적에를 건드린게 약간은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시간 잡아먹는것도 잡아먹는것이라 아무래도 없는 시간을 더 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것도 있었고.. 게다가 이게 보통 울적한 (..) 게임이 아닌지라 사람의 기분을 최하에 최하로 떨어뜨려주더군요. ...뭐, 진단받은 병의 속성이 조금 정신적인 문제였던지라 그런것에 겹쳐서 좀 더 나쁜 효과가 됬을지 모르겠지만.. 클리어한 작금에선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만 듭니다.
최초 일견하기론 '지독한 공포물이다'라는 말만 있어서 '공포'에 매우 약한 저는 건드리기를 꺼려했지만, 그림체 덕분에 무서운 기분이 완화되고, 이야기 덕분에 무서운 기분보단 부조리한 기분이 몸을 잠식하다시피 하여 그리 공포감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이것도 끝낸 사람의 변명이라면 변명이려나. (笑)
나저나 느와르님의 편전대로, 이 게임은 지독할 정도로 해피앤딩을 멀리 두는군요. 문제편 셋은 그렇다 치더라도.. 해답편에서도 모범적인 메이카시 편까진 참더라도 츠미호로보시 편에서의 그 엔딩(정확히는 TIP)이나, 미나고로시 편에서의 그 '신이 되는 여성'의 광기넘치는 웃음이라거나.. 상투적이라서 싫다는 식의 해피엔딩이 이토록 그리웠던 게임도 오랫만..아니, 처음입니다.
말하자면 그런거겠죠. 문제편 세편이야 말 그대로 미스터리물의 전형적 패턴이니 차지하고서라도 해답편 세 편은 정말 사람 기분을 적절히 '박살'내는데 일조하고, 이모저모로 고민에 빠지게 하는데도 큰 일조를 하더군요. 말 그대로 눈을 밝게하는 (目明) 이야기 같은 경우야 해답편의 이름에 충실하였지만.. '멸죄'(滅罪)라는 단어는 꽤나 착실히 가슴에 박혔습니다.
일상에 누군가가 재창하듯, 죄라는 것은 굉장히 상대적이고 편파적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어야만 성립이 되는 가역성 반응일 뿐더러, 그것과 연개되어 한쪽에게 '정신적인 짐'을 얻게 하는 거니 말입니다. 누근들 죄가 없겠습니까. 또한 죄를 용서하는건 누구겠습니까. .....뭐. 개인적인 의견의 첨언이라면 한가득 있고, 물론 그 지론에 맞추어 행동하지만 위에 저 두 구문에서도 큰 이견이야 없을 것입니다.
언제까지고 동료라는, 떄로는 그토록 지독히도 구색 좋은 말을 부르짖으며 서로에게 믿으라고 강요하는 이야기가, 이제는 어른이라고 때때로 반주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슬프게도, 좋게도 다가와서 기분좋은 슬픔으로 끝낸 게임입니다.
아직 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군요. 최소 일주일은 심심하지 않으실 겁니다.
여기까지, 감정적으로 지리멸렬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PS : 금일은 선거일입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합니다..인데, 투표권 가진분이 얼마나 되시려나. (笑)




